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도심 속 힐링, 서울한방진흥센터 방문 후기

by pluslives 2025. 8. 14.

 

모처럼 남편과 함께 서울 나들이에 나섰다가 (서울 살지 않는 사람들 특징, 서울나들이...), 동대문구에 위치한 서울한방진흥센터에 방문했습니다. 약초 족욕 체험과 한의약 박물관 전시를 둘러보며 몸과 마음의 피로를 푸는 특별한 시간을 보냈습니다.

 

약초 족욕으로 피로를 풀다

약초 족욕 체험은 이번 방문의 특별한 경험중 하나였습니다 (1탕 6000원, 2인까지 가능, 약 20분 소요). 더운 날씨 탓에 처음에는 땀이 나고 다소 어려움이 있었지만, 시간이 지날수록 몸이 서서히 이완되면서 피로가 풀리는 것을 온몸으로 느낄 수 있었습니다. 땀이 흐르는 사이로 한 줄기 바람이 불어올 때의 시원함은 에어컨 바람 못지않았습니다. 더운 날씨와 40도 가까이 되는 족욕 물 온도에는 작은 바람마저도 감사한 마음이 들었습니다. 그리고 은은한 약초 향기와 따뜻한 물이 지친 몸을 감싸주는 듯한 느낌에 매우 만족스러웠습니다. 도심 속에서 이렇게 편안하고 이색적인 힐링을 할 수 있다니, 남편과 함께하길 잘했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8월 14일 현재, 8월7일부터 공사중으로 족욕체험장 운영이 임시 중단되었습니다. 운영안내는 추후 고지예정입니다.)

선조들의 지혜를 만나는 한의약 박물관

족욕 후에는 한의약 박물관을 둘러보았습니다. 그동안 책에서나 보던 전통 의약 도구들을 실제로 볼 수 있어 매우 신기했습니다. 그런 약탕기를 보고 있자니 신혼 초의 일들이 생각났습니다.

가스불에 주전자 비슷하게 생긴 약탕기에 나는 이름도 모를 한약재를 넣고 반은 태우고 반은 물을 부어가며 약을 다리는데 시어머니 내 뒤통수에 대고 하시는 말씀이 "약은 정성이 반이다!!!"  물론 본인 아드님 한약이었습니다. 그런데 참 모를 일이 그런 소리들이 그렇게 듣기 싫었는데  불현듯 어디를 가도 돌아가신 어머니와 일화가 생각이 나고 그립기까지 한 것을 보면 인생은 알다가도 모를 일입니다.

약재를 채취하고, 가루를 내고, 혼합하며 보관했던 다양한 도구들을 보면서 조상들이 경험을 통해 쌓은 지식으로 한의학을 어떻게 발전시켜왔는지를 느낄 수 있었습니다.  

 

 

 

 

특히, 전시된 약재들을 보며 평소 이름만 들었던 여러 식물성, 동물성, 광물성 약재들의 실제 모습과 그 하단에 작은 패널에 설명을 적어 놓아 효능과 특징을 알 수 있었던 점도 좋았습니다. 단순히 보는 것에 그치지 않고, 각 구역마다 스탬프를 찍어 **'십장생도'**를 완성하는 체험은 어른인 저도 흥미로웠고, 아이들과 함께 온다면 교육적으로도 매우 유익하고 재미있을 것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약초마을 디오라마

박물관에 있던 '약초마을 이야기' 디오라마는 정말 인상적이었습니다. 약초를 채취하는 과정부터 가공을 거쳐 약재로 만들어지는 모든 과정이 정교하게 표현되어 있어, 마치 하나의 작은 마을을 들여다보는 듯한 즐거움이 있었습니다.

 

(출처: 서울한방진흥센터 홈페이지, https://kmedi.ddm.go.kr/exhibit/exhibit1.php)

 

주위에 경동시장, 약령시도 가까이에 있어 다녀왔는데 싸고 질 좋은 물건들이 많아 몇 가지 찬거리를 사기도 했습니다.  마음이 답답해져 있을 때 서울 한방진흥센터에서 작은 기쁨을 경험한 소중한 기회였습니다.